6000년 전의 "최고의 수박"은 씁쓸했고, 인류는 씨앗만 먹었다?

수박은 오늘날, "한여름의 과일"의 대명사가 되어 있지만, 그들에게도 쓰라린 시절은 있었던 것 같다.

최근,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현재 가장 오래된 6000여 년 전 수박 씨앗이 발견되었는데....

이와 함께,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가 씨앗을 조사한 결과, 이 수박은 오늘날과 같은 달콤한 과육이 아닌 쓴맛이 강한 과육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4000년 이상 전에는 이미 달콤한 수박이 재배되었던 것 같지만, 그 이전의 수박은 상당히 쓴 것이었던 것 같다는.

연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22년 7월 30일자로 과학잡지 "Molecular Biology and Evolution"에 게재되어 있다.

■ 6000년 전 리비아인들은 "수박씨"를 먹었다

지금까지 수박의 원산지가 아프리카에 있다는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동의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야생종이 언제 어디서 재배화되기 시작했고, 달콤한 과육을 가진 수박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에 발견된 6000여 년 전 수박 종자는 쓴과육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자는, 리비아 사하라 사막에 있는 우안 무후기아그(Uan Muhuggiag)라는 유적에서 발견됐으며, 수박의 근연종 종자로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연구팀은, 수박 재배화의 길을 찾는 조사의 일환으로, 지난 6000여 년 전 리비아 종자와 과거 수단에서 발견된 3300여 년 전 수박 근연종 종자, 영국 큐 왕립식물원에 보관 중인 수박과 그 근연종 샘플(1824년~2019년 채집된 컬렉션)을 모아 조사를 시작했다.

이러한 게놈 배열을 작성하여, 총 131개의 데이터를 해석...



그 결과, 약 6000년 전 리비아 종자는, 재배화된 달콤한 수박이 아니라 오늘날에는 서아프리카를 원산으로 하는 에그시멜론이라는 수박의 근원종으로 밝혀졌다.

에그시멜론은, 과육이 아닌 종자가 목적으로 채취되어, 오늘날에도 지역민들은 에그시멜론의 씨를 자연 건조시키거나 로스팅하거나 스프나 스튜에 넣어 먹고 있다.

 


또한, 약 6000년 전 리비아 종자는, 그 유전체 데이터를 통해 녹색을 띤 흰색의 쓰고 단단한 과육을 달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미루어, 당시의 리비아인들은 과육을 위한 것이 아니라, 종자를 얻기 위해 초기 수박을 채취했던 것으로 보이고, 이는 리비아 종자에 사람의 치아에 의해 붙여진 손상 패턴을 보이는 것에서도 납득할 수 있는 설명...

연구주임 수잔 레너 씨는....

"수박은 야생종과 재배종 모두 유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씨앗을 갖고 있습니다. 또 에그시멜론의 씨앗에는 과육과 달리 쿠르비타신이라는 쓴맛물질(수박을 포함한 우리과 식물에 포함)이 없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영양가 높은 종자를 간식으로 하는 것은, 당시 리비아인들에게 유익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 수박 재배는 언제 시작됐나?

그렇더라도, 수박 재배의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데, 현재 알고 있는 가장 오래된 예는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 수박 재배이다.

 


재배 수박의 원종으로는 앞선 에그시멜론과 아프리칸 남부의 시트론멜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인들은 서늘한 곳에 두면 상당한 기간 보존이 가능하다는 점, 수분을 저장하는 데 유용하다는 점 등 수박의 다양한 장점을 깨달은 것 같다.

이렇게 수박 수확을 시작한 이집트인들은 어차피 먹을 것면 맛을 맛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품종 개량을 거듭하면서 점차 단맛이 나는 수박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그 증거로 당시 벽화에는, 그대로 큰 접시에 담긴 수박이 그려져 있어 날것으로도 달콤하고 부드러운 수박을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오늘날 우리가 한여름에 달콤하고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이런 고대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