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물을 볼 때의 자세에 따라 지각 내용이 변화한다

사물이 보이는 방법은, 상황이나 타이밍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같은 색상이라도 주위 색상에 따라 밝기가 다르게 보이는 "색 대비 효과"는 유명하다.

그리고 이번, 일본의 토요하시 기술 과학 대학의 정보 기능 공학 연구팀은, 보는 사람의 자세의 차이에 의해서도 시각 정보의 파악하는 방법이 변화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 

 

같은 영상에서도, 머리를 아래로 기울여 보았을 때(내려다보는 동작)와 머리를 위로 기울여 보았을 때(올려다보는 동작)에서는, 사람의 지각 방법이 달랐다.

연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22년 5월 4일자의 과학잡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다. 

■ 주변 상황이나 경험에 따라 지각 내용은 다르다

우리 인간은, 눈으로 시각정보를 받아들여 뇌로 느끼고 있다. 

그리고 무의식 중에 지각 내용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은데, 예를 들어 똑같은 색을 본다고 해도, 그 외관은 상황과 타이밍에 어느 정도 좌우된다는...

실제로 색깔 대비 효과 중 하나인 "명도 대비"를 보면...

 

<명도 대비. 가운데 그레이 색은 좌우와도 같지만, 밝기가 달라 보인다>


둘 다 중심의 그레이 색상은 똑같은것.

그러나 주위를 밝은 색으로 둘러싸면, 중심의 그레이는 원래 색깔보다 어둡게 느껴지고, 반대로 주위를 어두운 색으로 둘러싸면 중심의 그레이는 본래의 색상보다 밝게 느껴지는 것이다.

같은 색상인데도 상황에 따라 뇌가 다르게 파악하는 법(지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비슷한 현상은, 우리가 가진 기억에 의해서도 발생하는데, 예를 들면 "네커 큐브(와이어 프레임으로 표현된 입방체)"를 보았을 경우를 생각해보자.

아래와 같은 입방체의 프레임을 봤을 때, 여러분은 이 입방체를 어떤 상태로 파악할 수 있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입방체를 아래 이미지의 왼쪽과 같은 상태로 인식할 것이다.

 

이것은 사실, 이미 과거 조사에서 확인된 사실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이커큐브를 봤을 때, 윗면이 바로 앞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

 

 

 


왜 그렇게 느끼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방체를 이 각도로 바라본 기억밖에 없기 때문이다. 골판지나 휴지함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입방체(혹은 직방체)를 되돌아 보면, 아마 어느 것이나(b왼쪽)와 같은 상태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즉 우리가 가진 기억이 프레임만의 입방체가 보이는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

그럼, 이런 두 가지 모양을 하는 입체의 지각에 관해서, 그 밖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는 있을까?

하나의 예상으로 우리의 지각은 자세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입체를 위에서 봤을 때, 우리는 내려다보는 자세(고개를 아래로 향함)를 취하고 있고, 입체를 아래에서 볼 때 우리는 올려다보는 자세(고개를 위로 향함)를 취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의 연구팀은 우리의 "자세"가 지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으로 확인하기로 한 것이다.

■ 자세가 보이는 방식에 큰 변화를 주다

 

<목 각도에서 네커큐브를 어떻게 보이는지 조사>


연구팀은, 앞에서 언급한 네커큐브를 이용해, 참가자의 자세가 지각 내용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조사하면서, 이 실험에서는 가상현실 공간에 네이커큐브를 배치.

 

<가상현실 공간 상에서 네커큐브를 관찰하고 있는 모습>


참가자로부터 5개 각도(60도, 30도, 0도, -30도, -60도)로 보이도록 패턴을 나누어, 각각 어떻게 지각되는지 물었다.

네커큐브의 이미지는 모두 같은 것으로, 단순히 목의 각도 차이(올려다보느냐, 내려다보느냐, 똑바로 보느냐)에 의한 영향을 조사할 수 있다.

그리고 실험의 결과, 내려다보는 자세일때와 올려다보는 자세일 때는, 큐브를 보는 방식이 참가자 각각 유의하게 치우쳐 있었다.

 

<(a)의 입방체를 봤을 때, 내려다본 자세일 때는 (b)왼쪽으로 보이는 사람이 많았고, 올려다본 자세일 때는(b)오른쪽으로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


이러한 차이는, 수평으로 네커큐브를 봤을 때는 나타나지 않았다. 즉 우리는, 자세에 따라서도 지각 내용이 변화하고 있었던 것.

처음에 말했듯이, 우리는 이 입방체를 어느 각도에서 본 기억이 많느냐에 따라 네커큐브가 어떻게 보이는지 결정하고 있었는데, 입체를 볼 때는 그 각도에 따라 우리의 자세도 변화한다.

휴지통을 볼 때는 목이 아래를 향하고 있겠지만, 높은 선반에서 골판지를 내릴 때는 목이 위를 향하고 있고, 아래에서 상자를 보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같은 자세를 재현함으로써 네커큐브가 보이는 방식은 그에 따라 변화한 것.

이 결과는, 인간의 뇌가 지각 내용을 결정할 때, 주위의 색이나 밝기, 또 기억이나 경험 등의 정보에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볼 때의 자세(신체정보)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향후 인간의 시각을 모델화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