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두 치료제가 "원숭이 두창"에도 효과가 있다?

원숭이 두창에 유효한 치료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영국 NHS 재단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천연두를 위해 개발된 항바이러스제가 원숭이 두창에도 유효했다고 한다.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원숭이 두창"은 현재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확대되고 있으나, 인가된 치료제가 아직 존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연구에서는, 천연두 치료를 위해 개발된 두 가지 항바이러스제 중 하나가 치료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 원숭이 두창의 전례 없는 감염 확산

인간에 대한 "원숭이 두창" 감염은 지금까지, 아프리카 국가 이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감염 경로도 한정적이어서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에게 물리거나 조리가 미흡한 바이러스에 오염된 고기를 먹는 등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사례도 확인되고는 있었지만, 역시 사례의 대부분은 아프리카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서유럽을 중심으로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WHO는 지난 20일, 최소 11개국에서 80명의 감염자와 50명의 의심자가 확인되고 있다고 발표.

하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신규 확진자 상당수가 아프리카 여행력이 없다는 데 있다.

 


아프리카 이외의 여러 다른 지역에서 단기간에 이 정도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은, 원숭이 두창의 감염 패턴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거동을 보이고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신규 감염이 적지 않은 경우가 사람으로부터 사람으로의 감염으로 생각되고 있어 집단감염도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전 세계 규모의 감염 확산은 통상, 바이러스의 변이가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되지만, 현재로서는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이에 따라 WHO는 이번 원숭이 두창 감염 확산을 "이례적"이라며 경계감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원숭이 두창에 대한 유효한 치료법은 확립되어 있지 않으며, 인가된 치료제도 존재하지 않고 있는데, 원숭이 두창 사망률은 1~10%로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 19와 달리 어린이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만약 원숭이 두창의 팬데믹이 일어난다면, 많은 어린이들이 희생될 수도 있다.

이에 영국 NHS 재단 연구자들은, 자국에서 확인된 7명의 원숭이 두창 감염자를 대상으로 실험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단행.(피험자가 된 7명 중 3명은 사람으로부터 사람으로의 감염이며, 이 3명 중 1명은 의료인이고, 2명은 가족 내 집단감염이었다)



연구에서는 7명의 환자에 대해 두 종류의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되었는데, 이러한 항바이러스제는 원래 천연두 치료제로 개발된 것이었다.

천연두 바이러스와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매우 가깝고 동가계라고도 할 수 있는 사이이기 때문에, 천연두용 항바이러스제로도 원숭이 두창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에 앞서 진행된 동물실험에서는 두 약 모두 원숭이 두창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있었다.

연구에서는 7명의 피험자 중 3명은 치료제 없이 3명에게 항바이러스제 "블린시드포비르"가 투여됐고, 나머지 1명에게는 또 다른 항바이러스제 "테코빌리맷"이 투여되었다.

결과, 블린시드포비르를 투여받은 3명에서는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고, 간에 위험한 부작용이 나타나 사용이 중지되었다.

반면, 테코빌리맷을 투여받은 1명의 환자에게서는 급속한 회복을 보였다는 것.(바이러스는 혈액뿐만 아니라, 코나 목 등 상기도에서도 검출)

 


■ 천연두 치료를 위해 개발된 항바이러스제에 치료 효과가 있었다

약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통상 위약(가짜약)을 이용한 시험을 필요로 한다.

연구자들도 시행 횟수의 적음을 인정하고 있지만, 감염의 급확대가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적은 정보라도 도움이 된다.

재단 연구자들은 이후, 원숭이 두창 확진자가 많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테코빌리맷"의 유용성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하고, 테코빌리맷은 현재 미국 등에서 천연두를 사용한 바이오 테러에 대비해 200만 회분이 비축되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