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에게는 역사적 일체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언어의 동일성도 거기에 포함시켰다.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는 똑같은 키릴 문자를 사용하는데, 역사를 보면 우크라이나는 독립된 국가,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셰필드 대학에서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닐 벨멜 교수는 말한다.
벨멜 교수에 의하면,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는 슬라브어파 중에서도 폴란드어, 체코어, 불가리아어 등과는 다른 동슬라브어군으로 분류되는 언어로, 과거에는 "같은 언어의 방언"정도 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동슬라브인 국가였던 키예프 대공국(키예프 루시)이 12세기부터 13세기에 걸쳐 붕괴되었다. 우크라이나 땅은 16세기까지 리투아니아 대공국 및 폴란드, 리투아니아 공화국의 영향 아래 있었으며, 특히 폴란드가 영토의 "폴란드화"를 진행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어에 상당한 양의 폴란드어 어취가 도입되었다.
한편, 러시아의 전신에 해당하는 모스크바 대공국, 그리고 러시아 제국에서는 동방 지역과의 접촉이나 이민, 그리고 서구 각국으로부터의 기술이나 문화의 수입이 있었고, 지금의 러시아어가 형성되어 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배하게 된 18세기 무렵,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언어는 그리 밀접한 관계가 아니었고, 단어나 철자에 더해 소리와 문법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는 모두 키릴 문자를 사용하고, 발음의 특징도 다른 슬라브 국가들에 비하면 많은 공통점이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어에서 사용되는 키릴 문자중 4자가 빠졌고, 또 반대로 러시아어에서는 우크라이나어에서 사용하는 4개의 문자가 빠졌다.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 어휘는 "약 62% 공유한다"고 한다. 이 숫자는, 같은 계산 방법에서의 영어와 네덜란드어의 어휘 공유량과 거의 같기 때문에, 벨멜 교수는, 공통 부분이 있다고 해서 "같은 언어"라고 부르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 밖에 "똑같아 보이고 다른 의미를 갖는 말"도 두 언어 간에 존재하고 있어,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쉬운 원인이라고 벨멜 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는 같은 조상의 언어에서 비롯되었다. 또 우크라이나 국민의 30%가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다는 조사가 있거나, 매우 가까운 언어로 공존하며 "수르직"이라고 불리는 혼성어가 우크라이나의 많은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등 유사성은 많이 인전된다.
그러나 벨멜 교수는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의 유사성 때문에, 두 언어가 별개의 존재이거나, 하나의 언어라고 주장하는 정치적 의미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