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죽음 직전, 과거의 기억이 플래시백해 자기 인생의 주마등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임사 체험자도 이를 증언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캐나다 연구팀은, 남성 환자의 죽음 전후 30초간의 뇌 활동을 사상 처음으로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 뇌파에는 기억을 되살리거나 꿈을 꾸고 있을 때와 같은 패턴의 움직임이 확인됐다고 한다.
■ 죽어가는 뇌는 주마등을 보고 있나?
임종 직전의 뇌를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라고 한다. 원래는 간질발작이 있는 87세 환자의 뇌파를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검사를 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지고 만 것이다.
그 결과, 바로 뇌가 죽음을 맞는 15분간의 활동을 기록할 수 있었다.
심장마비 전후 30초 동안은 "감마파"라는 뇌파 패턴이 검출됐다. 이는 지각이나 의식과 관련된 뇌파로, 꿈을 꾸거나, 기억을 되살리는 고도의 인식 작업을 할 때 나오는 것이다.
"죽음 직전의 뇌는, 기억의 상기와 관련된 진동에 의해,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을 마지막으로 떠올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임사 체험한 사람의 이야기와도 비슷합니다"라고 연구의 주 집필자이자 루이스밸대의 신경외과 의사인 아지마르 젬머 박사는 말한다.
"이러한 발견은, 생명의 정확한 마지막 순간이 언제인지에 대한 이해를 뒤엎습니다. 이는 장기기증 시기 등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 더 검증이 필요
이 뇌파는 일반적으로 사망이 확인되는 심장마비로 30초간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과는, 혈류가 멈춘 뒤에도, 뇌는 협조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생쥐의 과거 실험에서는, 죽음 직전에 감마파에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관찰돼 왔다. 그러나 인간의 뇌에서 이것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물론, 이 결과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단 1명의 환자로 관찰된 것에 지나지 않고, 게다가 그 뇌에는 손상이 있었고, 간질에 기인하는 비정상적인 활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므로 연구진은, 다른 사례도 조사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눈을 감고, 세상을 떠나려 하고 있더라도, 그 뇌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장면을 되돌아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연구에서는 그런 점이 엿보입니다"라고 연구진은 코멘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