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같은 외계인은 있을까?

지구 이외의 행성에 생명이 존재하는가 하는 논란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과학자들 중에는 더 깊이 파고들어, 인간과 비슷한 모습의 생명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구상의 진화의 일부를 설명하는 "수렴 진화" 방식을 적용하면, 이런 가능성도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이다.

 


◆ 별도의 진화 경로에서 비슷한 형태로

캐나다의 IFL 사이언스지(11월 24일지)는 이런 설을 주창하는 학자들에 대해, "그들은 다수가 아닐지 모르지만, 이상한 외부인도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설의 근거가 되는 것이, 지구상의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같은 형태 혹은 기능을 획득한 예가 복수 존재하는 것이다. 예로서, 음파 또는 초음파를 활용하여 주위를 탐지하는 에코로케이션 기법은 고래와 박쥐가 각기 다른 진화 과정을 거쳐 얻어냈다.

또, 새, 곤충, 익룡, 박쥐는 모두 하늘을 날지만, 비상의 메커니즘은 각자 획득하고 발달시킨 것이다. 두더지, 바늘두더지아목, 고슴도치는 가시로 덮인 외관이 흡사하지만, 이들 3종의 공통 조상은 공룡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로부터 3개체가 독자적으로 진화하고, 결과적으로 흡사한 형태로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른 종이 같은 진화를 이루는 현상은 수렴진화라고 부른다.

이런 풍부한 사례를 우주에 적용시킨다면, 먼 행성에서 독립적으로 진화한 생명이 우리와 꼭 닮은 외모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과학잡지 퓨처리즘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앨릭 켈센바움 박사도 이런 입장을 지지하는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진화란, 모든 곳에 사는 생명을 설명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라며, 지구상에서 발견된 원칙은 우주의 다른 곳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랜덤 요소로 생각하면, 부정적 입장도

일부 과학자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영국 BBC가 발간하는 사이언스 포커스에 따르면, 진화생물학의 대가이자 하버드대 교수를 지냈던 고 스티븐 제이굴드 박사도 이 설을 얼토당토 않은 생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지구상의 생물이 현재의 모습을 획득한 배경에는, 오랜 세월 동안 일어난 랜덤 유전자의 변이와 환경으로부터 받은 랜덤한 영향이 존재한다. 그래서 만약 같은 지구상에서 생물이 진화를 다시 하더라도, 다시 인류가 탄생할 확률은 터무니없이 작다는게 굴드 박사의 주장이다.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하듯, 지구상에 있어도 물리적으로 격리된 지역에서는 생물에 독자적인 진화를 볼 수 있다. IFL 사이언스지는 날지 못하는 앵무새, 육식성 앵무새, 낙엽 속을 돌아다니며 식량을 모으는 박쥐 등이 뉴질랜드의 독자적인 종으로 진화했다고 예시했다. 하물며 지구와 격절된 행성에서 인간과 비슷한 종이 존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 우주에 수렴진화는 적용 가능할까

그렇다고, 지구상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난 수렴진화가 우주의 다른 행성에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퓨처리즘지는, 간략하게 말하면 수렴진화설이란 진화 그 자체를 자연의 이치로 간주하는 것이며, 논리적 귀결로 다른 행성에서도 이곳 지구와 같은 형태로 지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하는 것이라고 밝혀, 다른 행성에 인간과 비슷한 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논의했다.

앞의 케임바움 박사 외에 같은 케임브리지대 사이먼 콘웨이 모리스 교수도 이런 학설을 지지한다. 모리스 교수는 사이언스 포커스지와의 인터뷰에서, 인간과 비슷한 무언가가 진화할 가망이 상당히 높다는 것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또한 단일 행성으로는 충분한 확률이 되지 않더라도 생명의 존재가 논의되고 있는 행성의 수는 많다. 그 어딘가에 인간을 닮은 생물이 있을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