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No.5의 진화와 변하지 않는 철학

커뮤니케이션의 방식부터 쇼핑 방식까지, 지난 1세기에는 많은 것이 완전히 달라졌고, 기술혁신은 우리 삶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 중에서도, 일관되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1921년에 출시된 샤넬의 프레그런스 No.5도 그 중 하나.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코코 샤넬)과 조향사 에르네스토 보에 의해 탄생한 이 획기적인 향수는, 매력적으로 복잡한 조합으로 향수 세계를 영원히 바꿔놓았다.

 


이 향수가 만들어지기 전 미용과 패션의 세계는 전혀 별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No.5"의 유명한 노트(향조)와 원재료는 이후에도, 역사와 전통에 성실한 메종의 자세에 충실하고 있는데, 그것은 소비자의 제품 구매 방법이 변화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 "실험"으로 전통을 계승

No.5 향의 중심에 있는 것은 언제나, 자스민 꽃향기로...원료가 되는 꽃은 지금도 대부분 남프랑스 그라스에서 재배되고 있다. 프랑스 향수의 발상지로 알려진 그라스의 비옥한 토양은 300년 가까이 전부터, 향수에 사용하기 위한 최고급 꽃과 식물을 길러 왔다.

샤넬은 향수의 원료가 되는 꽃들을 항상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87년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농원을 운영하는 뮐가와 계약. 그로부터 약 1세기 동안 유례없는 파트너십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면적 약 0.3km의 농원을 이어받은 5대 조제프 뮐은, 최고급 꽃을 재배하는 일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라스에서 재배되는 자스민 꽃의 90%는, 뮐가 가족이 운영하는 농원이 샤넬을 위해 재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No.5에 사용되는 장미, 아이리스 등 기타 꽃들도 손을 잡고 있는 그 농원에서는, 토양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가능한 농법을 도입해 재배기술을 향상시켜 왔다.

꽃을 키우는 밭에서부터 꽃 자체, 그리고 향수까지 모든 것에서, 최고의 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샤넬과 뮐가의 파트너십이다. 샤넬의 조향사 올리비에 포르주는 "우리는 항상,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포르주에 따르면, 유기농 농법으로 꽃을 재배하는 뮐가 농원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 200개 이상의 종류가 있는 자스민 중, 이 농원에서는 샤넬 때문에 그라스에서 키우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자스민 그란디플로럼을 재배하고 있다.

 

 

 


다만, 꽃은 품종과 산지에 따라서도 향이 다르기 때문에, 포르주는 원료로 이집트 등 기타 지역에서 재배된 자스민도 사용한다. 창의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선택지를 마련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 지향하는 것은 향기의 "창조"

매우 섬세한 꽃을 적절한 방법으로 따내는 것은, 예술적인 작업. 자스민 꽃은 매년 8~10월, 밤 사이에 개화하는데, 농원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작업을 시작해, 1시간에 350g가량을 모으는 속도로 꽃을 따간다.

딴 꽃은, 등나무 바구니에 넣는데, 플라스틱 용기는 공기를 통하지 않고 온도가 너무 올라가 지금도 등나무 바구니를 사용하고 있다. 바구니에 4분의 3 정도의 꽃을 모으면, 보호하기 위한 습포를 걸어, 1987년 부지 내에 세워진 공장으로 운반. 그리고 3시간 이내에 계량을 하고, 가공을 시작한다.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키포인트는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

 


포르주는 샤넬 향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샤넬이 지향하는 것은, 자연의 향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더 심오하고 더 인간이 만들어낸 것다운 향기입니다"

"가브리엘 샤넬이 No.5를 만들려고 할 때, 그가 요구한 것은, 스스로가 다른 소재를 사용해 드레스를 만드는 것과 똑같이 만들어진 향이었어요. 즉 그 향수에서 찾은 것은, 재스민 향도, 장미나 은방울꽃 향기도 아니고, 입는 사람들의 스타일을 더 잘 표현하는 복잡한 향의 콤비네이션이었습니다"

오리지널 샤넬 No.5가 출시된 이후, 조향 기술은 계속 진화했고, 샤넬은 몇 가지 변형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전해 내려오는 향수에 관한 철학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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